The Cyclists | 조호성 Spero! Spera!(숨이 붙어 있는 한 포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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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 피켜스케이팅 신기록을 세우며 김연아 선수는 울었다. 천재적이고 노력까지 겸비한 이 선수가 있기 전까지 대한민국은 피겨스케이딩을 몰랐다. 불모지에서 피어난 꽃, 그녀는 얼마나 혹독한 길을 걸어왔을까.

김연아 선수가 있기 전에 피겨스케이팅은 무관심 속에 있었다.

모든 스포츠가 관심을 받고 좋은 환경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선수, 리듬체조의 신수지, 손연재 선수와 2002년 월드컵의 태극전사들과 같은 선구자들의 역할은 같은 꿈을 꾸는 후배선수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고 그들의 가능성을 더 높은 곳까지 올릴 수 있는 총성이 됩니다.

오늘은 사이클의 이런 총성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바로 조호성 선수입니다.

아시안게임 금매달 5개, 월드컵사이클대회 금매달, 경륜 47연승의 전설

요즘에는 자전거가 거의 국민적인 레져로 부상하면서 여러가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조호성 선수(당시 21세)가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사이클 금매달을 획득할 때만해도 우리나라는 사이클의 불모지 중에 불모지였습니다. 열심히 좋은 성적을 이루었지만 운동선수로서 꿈의 무대인 올림픽에서 2번의 안타까운 결과 이후 그는 경륜을 선택했습니다.

Sir Chris Hoy

어려운 환경에서 올릭픽 4위나 했지만 국민들의 격려는 없었다.

단거리인 경륜에서 살아남기 위해 18kg나 몸을 불렸고 근성과 노력으로 47연승, 승률 90.4%, 그는 싸우면 이기는 경륜황제가 되었습니다.

여러가지 여건 때문에 시작한 경륜이지만 조호성 선수는 꿈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경륜을 하면서도 올림픽기간에는 한 번도 TV를 켜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얼마나 열망했고 얼마나 상심했는지 전해졌습니다.

조호성 : 올림픽이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BIKEWHAT 인터뷰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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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황제를 자리를 내려놓고 다시 올림픽에 도전했다.

2008년, 경륜을 은퇴한 그에 대해 어떤 매체에서는 최소 5년동안 매년 2억의 수입을 놓친 것이라고 했었습니다. 그 정도로 올림픽에 다시 도전하기 위해 경륜을 은퇴한다는 것은 다시 혹독한 환경속에서 꿈만을 쫓아야한다는 것과 같았죠. 한달만에 17kg를 감량하고 지구 한바퀴 이상을 돌 수 있는 훈련거리를 소화한 조호성 선수는 월드컵, 세계선수권 대회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언제나 그랬 듯 그간의 우려를 스스로 증명했습니다.

그렇게 열망하던 2012년 런던올림픽, 옴니엄 경기에 출전한 그에 대해 매체들은 “노장”, “불혹을 바라보는” 등의 수식어를 쏟아냈습니다. 그의 나이 39세, 많으면 많다고 볼 수 있는 나이였죠. 하지만 노(老)라는 수식어는 붙인다는 건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조호성 선수를 보며 인천상륙작전으로 유명한 맥아더 장군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더글러스 맥아더(Douglas MacArthur)

더글러스 맥아더(Douglas MacArthur)

젊음이란 어떤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마음의 상태요, 의지의 결과이며, 상상력의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 젊음은 소심한 마음을 극복하고 용기를 냄으로써, 그리고 편안함을 추구하려는 마음을 극복하고 모험을 주저하지 않음으로써 얻어진다. 인간은 일정기간을 살았다고 해서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상을 포기했을 때 늙어버린다.

-더글러스 맥아더(Douglas MacArthur)

조호성 선수는 경륜황제의 길이라는 어쩌면 더 편안한 길에 머무르고자 하는 마음을 극복하고 12년만에 올림픽 도전이라는 모험을 주저하지 않았으며 자신의 이상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마음의 상태, 의지의 결과, 상상력의 정도, 이 모든 것은 젊음, 그 자체라고 느껴졌습니다. 조호성 선수는 런던올림픽 옴니엄경기에서 11위를 이루었고, 이를 포함해 지금까지 그가 이룬 모든 기록은 대한민국 사이클리스트가 국제대회에서 이룬 최초, 최고의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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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사이클링팀에서 플레잉코치로 지도자를 시작한 조호성 선수(좌측 세번째)
출처 : 서울시청 사이클링팀(https://www.facebook.com/Seoulcitycyclingteam)-사진클릭

이제 조호성 선수는 서울시청 사이클링팀에서 지도자의 길을 시작했습니다. 선수로서, 또한 지도자로서 그는 항상 평탄한 길과는 먼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해외 선수들과 비교 했을 때, 대한민국의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지진 않는다고 합니다. 이는 조호성 선수뿐만 아니라 박성백, 구성은, 장선재, 강지용 선수 등 많은 우리나라 선수들이 증명하고 있죠. 우리나라는 지자체와 공기업들이 운영하는 사이클팀이 대부분인데(사설기업팀은 삼양사가 유일) 유명기업들의 투자가 있다면 사이클계의 광명이 더 빨리 찾아 올 수 있을 것입니다.

 

조호성 : 나는 지금도 잠들기 전 혼자 상상하고 계획해 본다. 우리나라 기업에서 사이클 팀을 창설하고 해외에 파견해 그 곳에서 시즌경기를 치르며 활동하는 상상이다. 물론 기업의 홍보활동과도 손발이 맞아야 할 것이다. 10년 정도 그런 환경을 정착시킨다면 올림픽 금메달을 바라볼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고 본다. 아무리 훌륭한 선수가 있어도 변방에만 있으면 한국사이클의 국제화, 올림픽 금메달은 요원한 소원이 될 것이다.

– 자전거 전문 매거진 BIKEWHAT 인터뷰 중

사진

스포츠푸드-아이엠프로틴은 최근 서울시청 사이클링팀을 후원하기 시작했다.

얼마 전부터 서울시청 사이클링팀의 후원을 시작한 스포츠푸드-아이엠프로틴처럼 기업들의 후원과 투자가 늘어나다보면 올림픽 뿐만 아니라 뚜르드 프랑스 같은 국제대회에서 대한민국 선수를 응원할 수 있을 날이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저는 기억할 것입니다. 그 시작을 알렸던 한발의 총성은 조호성 선수였다는 것을…

아직도 올림픽을 꿈꾸시나요? 언제까지나...^^

아직도 올림픽을 꿈꾸시나요?
언제까지나…^^

 Spero! Spera! (숨이 붙어 있는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 그의 왼팔에 세겨진 문구

_The Cyclists
스포츠에는 경기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어 주는 스타선수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기적적인 기량과 이야기로 스포츠는 단순 승부가 아닌 감동적인 드라마가 됩니다. 자전거는 오랫동안 인간과 함께 해왔고 그 역사만큼이나 많은 멋진 선수들을 배출해 왔습니다. The Cyclists 카테고리를 통해 이 선수들의 이야기를 전하려고 합니다.

Posted by 임양락(90RP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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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업데이트 내용
조호성 선수의 아시안게임 매달 수가 잘못 작성되어 5개로 수정되었습니다.(12/02/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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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Author

대한민국에서 자전거 올림픽 금메달과 세계 최대 로드대회인 'Tour de France'에 한국팀이 달리길 희망하며 그 시간을 한 시간이라도 앞당기기 위해 매일 노력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