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위한 물통, 공구통 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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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를 타고 평속 15km/h로 달리던 시절, 일명 쫄쫄이를 입고 달리는 자전거인들은 신기함의 대상이었죠. 쌩쌩 스쳐가는 그들은 물통을 2개나 달고 다녀서 “저렇게 힘들게 타면 물이 많이 필요하구나”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제가 그 자전거인이 되니, 물통은 2개이지만 한개는 자전거를 위한 물통, 즉 공구통이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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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통게이지 하나는 자전거에게 양보

물론 물통 2개를 가지고 다니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래도 사방이 보급포인트인 한국의 도로특성상 게이지 하나는 공구통에게 양보하는 편입니다. 자전거(특히 로드)는 평크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공구통은 펑크를 대비하도록 꾸려집니다. 이런 공구통 하나만 있으면 동호회 라이딩에서 펑크 정도는 쿨하게 혼자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개인마다 공구통에 들어가는 용품은 차이가 좀 있지만 이번 포스팅에서는 추천하는 공구통 꾸리기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작은 공구통에 참 많은 것이 잘도 들어간다.

작은 공구통에 참 많은 것이 잘도 들어간다.

클린쳐 타이어, 특히 로드를 타시는 분들에게 추천되는 공구통 구성입니다. 튜블러나, MTB를 타시는 분께서는 구성을 약간 바꾸셔야 하는데 아래에서 다시 설명드리겠습니다. 그럼 하나하나 알아보겠습니다. 위 숫자는 우선순위와도 같습니다.

로드 클린쳐 타이어 사용자의 공구통의 구성

1. 공구통

플라스틱 공구통은 내용물이 움직여 달그락 거리는 단점이 있지만 여분의 비닐을 넣으므로써 해결할 수 있습니다. 살리체나 필모리스 등에서 좌우로 열리는 편리한 형태의 공구통을 판매 중이지만 플라스틱 공구통은 유사시에 다른 용도로도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어떤 것이든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좋습니다. 단 800ml크기의 큰 공구통은 비추입니다. 공간이 있으면 채우게 되고 그것은 곧 무게증가니까요. 작은 공구통으로도 충분히 잘 활용할 수 있습니다.(MTB 예외-아래 설명)

2. 예비 튜브

반드시 있어야하는 용품입니다. 타고 계시는 타이어에 맞는 튜브를 선택하시고 다른 공구와 마찰로 손상되지 않도록 비닐에 싸서 넣으시면 좋겠습니다.

3. CO2 카트리지

거의 1회용이지만 펌프보다는 CO2를 추천해드립니다.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고 빠릅니다. 요즘은 카트리지 가격이 개당 2천원정도라서, 외부에서 자주 공기를 넣을 일이 없다면 펌프보다 오히려 경제적입니다.

4. CO2 인플레이터(주입기)

CO2 카트리지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인플레이터(주입기)가 필요한데 제조사에 상관없이 호환됩니다. 인플레이터는 누르면 가스가 나오는 트리거 방식과 돌리면 나오는 나사선 방식이 있지만 어떤 것이 더 좋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원하시는 것으로 선택하시면 좋겠습니다. 아래는 리자인에서 제공하는 트리거 방식의 CO2 인플레이터 사용법입니다.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영어잘하셔도 듣기는 힘드실 겁니다. 죄송하지만 독일어입니다…;

5. 육각렌치(4, 5, 6mm)

작고 가벼운 것으로 자전거에서 많이 쓰는 4, 5, 6mm로 챙기시면 됩니다. 안장, 스템, 브레이크, 변속기까지 왠만한 조정은 다 가능합니다.

6. 타이어 레버

1쌍정도 있으시면 좋습니다.

7. 펑크패치

라이딩 중 펑크를 만나셨다면 튜브를 교체하시고 손상된 튜브는 잘 챙겨주세요. 댁에 들어가시거나 휴식 중에 펑크패치를 이용해 수리해서 다시 공구통의 예비튜브로 두시면 좋습니다.

8. 십자 드라이버

가끔 변속기 조정에 필요할 때가 있지만 거의 장력조절나사로 변속기 조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필수공구는 아닙니다. 다만 워낙 쓰는데가 많은 만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9. 건전지(2032규격)

후미등, 속도계 센서, 심박계 등에 잘 사용되는 규격의 동전형 건전지입니다. 이 역시 필수는 아니지만 갖고 계시면 유용합니다.

튜블러, MTB 자전거의 경우 공구통의 구성

튜블러의 경우, 앞서 말씀드린 2번 예비튜브, 3번 CO2 카트리지와 4번 인플레이터, 6번 타이어레버, 7번 펑크패치를 빼시고 대신 펑크를 매워주는 실란트와 CO2의 혼합제품인 Pit Stop같은 제품을 챙기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타이어를 갖고 다니시면서 노상에서 본드칠이나 테이핑하신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사용법은 미리 알아두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래 동영상을 참조하시면 좋습니다.

하나로 끝!

하나로 끝!

MTB의 경우, 튜브가 두껍고 크고 로터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별렌치 등 별도의 휴대용 공구가 필요할 수도 있으므로 큰 공구통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MTB타이어의 펑크는 펑크패치 사용이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에 예비튜브를 제외하셔도 되겠습니다. 또한 대용량 CO2 카트리지를 사용하시거나 휴대용펌프로 대체하시는 것도 타이어가 큰 MTB에 적합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체인툴이 내장된 자전거용 휴대용 툴
MTB는 주행이 터프해서 체인툴이 필요할 수 있다.

허허벌판에서 펑크를 만났을 때, 그 절망감이란… 하지만 이런 작은 공구통 하나만 있다면 문제 없겠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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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Author

대한민국에서 자전거 올림픽 금메달과 세계 최대 로드대회인 'Tour de France'에 한국팀이 달리길 희망하며 그 시간을 한 시간이라도 앞당기기 위해 매일 노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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