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스팟 | 가을과 서울숲, 그리고 안장이야기

0

몇 년을 가을이라는 계절을 잊고 살았던 것 같아요. 단풍이라는 것, 특히 길에 떨어진 은행잎은 제게는 그냥 쓰레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죠. 이렇게 무미 건조한 몇 년을 보내다 자전거라는 친구를 만났습니다. 걷는 것보다 멀리 데려다 주고 서있는 것보다 높은 곳을 볼 수 있게 해준 자전거는 내가 살고 내가 갈 수 있는 곳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끼게 해줬어요.

이미지

서울숲의 입구. 여기부터 숲이요! 하는 분위기를 풍긴다.

전 로드자전거를 타지만 요즘에는 하이브리드를 자주 탑니다. 로드자전거를 타다보면 좀 험한 말로 머리박고 페달링하기 바빴거든요. ㅎ 그래도 로드자전거의 매력이 있 듯, 자전거는 자전거마다 모두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예전에 자전거 생활 잡지 대표님의 강의를 들은 적있는데 자전거를 즐기려면 최소 3대는 있어야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로드, MTB, 미니벨로.ㅎ

요즘 들어 특히 공감이 되요. 자전거마다 보이는 풍경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거든요.

이미지

오늘 함께 달려 줄 하이브리드, 함께 독도도 다녀온 막역한 사이.

도시에서 살다보면 “숲”이라는 단어가 참 익숙하지 않아요. 아주 약간 공포스럽기도 하고 그렇지만 궁금한 그런 공간이었죠. 서울숲은 상당한 크기의 공원이면서 자전거가 진입할 수 있는 공원이기도 해요. 특히 한강자전거길과 직통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자전거 타는 사람들에게는 접근성이 좋습니다. (네이버 지도 – 서울숲 링크)

하지만 도시 한복판에 있다고 그냥 말만 숲이 아니에요.

이미지

이미지

환한 낮인데도 그 안은 숲처럼 어두어지기도 합니다. 세상이 온통 노랑으로 보이기도 하고 여기부터 가을이라고 나무들이 온몸으로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이미지

한참을 쉬어도 여유가 느껴지는 곳이었죠. 차소리가 들리지 않는 서울의 공간, 서울숲. 영화같은 이 곳에서는 그날 실제로 영화가 촬영되고 있었습니다. 뮤직비디오를 찍는 이름모를 가수도 있었고요. 사진작가들과 모델들도 있었죠.

이미지

이미지

산책하는 사람들은 모두 사진기를 꺼내들었습니다. 저도 그랬는데요. 몇 번을 찍었지만 도저히 분위기를 담아낼 수 없더군요. 사진기술이 없는 것이 그럴 때 정말 슬퍼요. 내가 보는 이 순간을 전하고 싶은데 사진에는 반의 반도 안나오죠. ㅠ

이미지

서울숲 안에는 편의점도 있고 이런저런 편의시설이 잘 되어있었어요. 근처 거피전문점에서 센드위치도 먹고 이날은 특별히 자전거 물통이 아니라 따뜻한 TOP하나 꼽고 다녔습니다.

이미지

자전거 블로그인데 자전거 이야기는 올려야겠죠. ㅎ

오래 전에 구입했던 셀레 TDK안장인데 지금은 고통을 주는 안장이되버렸어요. 입문할 때는 편했는데 요즘은 이런 쿠션감이 오히려 독이더라구요. 제 경우, 되도록 딱딱하고 얇은 안장이 페달링도 편하고 엉덩이도 덜 아픕니다. 제 로드에는 피직 아리오네를 쓰고 있는데 일명 전립선 안장이라고 불리는 중앙에 홈이 있는 셀레나 스페셜라이즈드의 투페 등과 컨셉이나 모양이 상반된 안장입니다.

안장이야기

Fizik Arione

Fizik Arione

2010 specialized toupe sl carbon bicycle seat lightweight saddle

Specialized Toupe

인간의 좌골의 크기에 따라 다른 사이즈의 안장을 선택해야한다는 스페셜라이즈드와 라이더의 유연성에 따라 하중을 지탱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이 유연성에 따라 안장을 선택해야한다는 피직. 어느 한쪽이 더 우수하다고 손을 들 수 없는 것은 저같이 피직계열의 안장이 편한 사람도 있고 스페셜라이즈드계열이 편한 라이더들도 많이 봤기 때문입니다.

남성이기 때문에 전립선 안장을 써야한다라는 것은 조금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상당히 개인차가 있고 의외로 전립선이라는 부위는 꽤 안쪽에 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영향보다는 주변 혈류량 감소로 인해 영향을 받는다는 자료도 접한 적이 있습니다. 전립선 안장의 구멍은 온도를 위한 측면도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남성들의 중요부위는 높은 온도에 약하기 때문에 통풍효과로 조금이라도 온도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죠.

다양한 종류의 안장들

엉덩이 통증은 제 경우에 딱딱한 안장이 더 편합니다. 오히려 쿠션이 있으면 뻐근한 느낌이 드는데요. 이 이유를 찾다보니 혈류량과 관계가 있었습니다. 쿠션이 있는 안장은 전체적인 압박부위가 큰 만큼 혈액순환을 방해한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안장에 대한 여러사람의 이야기를 청취한 결과, 상대적으로 엉덩이에 살이 많은 경우 다소 딱딱한 안장이 편하고 엉덩이 살이 적은 라이더는 쿠션이 있는 것이 더 편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쿠션이 있으면 편하다라는 일반적인 믿음을 돌려 생각해 볼 수 있는 사례들이었죠.

그리고 요즘 여성용 안장도 많이 출시되고 있는데요.

PRO Condor 여성용 안장

PRO Condor 여성용 안장

여성과 남성의 신체구조는 다를 수 밖에 없고 여성에 적합한 지오메트리를 가진 자전거도 출시되는 시대에 안장도 꼭 구분해서 선택할 필요가 있겠죠. 전 남성이기 때문이 정말 여성용 안장이 효과가 있나 하는 의심으로 후기를 찾아봤는데 대체적으로 긍정적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안장통 때문에 가장 최상급의 안장을 선택하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따져보면 최상급 레이스용 안장은 가볍고 빠르게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첫번째 목적이라, 때때로 편함이라는 요소를 순위가 밀리기도 합니다. 비싼 안장으로 속하는 산마르코나 프롤로그 같은 안장들을 사용하다 안장통때문에 하위 모델로 교체하시는 분들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아직 안장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론이라는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수많은 제조사들이 저마다의 컨셉을 갖고 갖가지 안장을 만들어내고 있지요. 요즘은 테스트 안장을 제공하는 샵들도 있으니 관심있는 제조사 안장이 있다면 이용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안장을 발견한다면 안 아프더군요. 신기하게도요. 하지만 익숙해지는 기간은 다 필요합니다.

그럼 다시 서울숲으로 가볼까요? ㅎ

이미지

전 이번 계기를 통해 적어도 계절마다 서울숲에 나들이를 가려고 합니다. 계절에 따라 변하는 모습이 굉장히 궁금해져서요.

이미지

이렇게 가까운 곳에 아름다운 공원이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여러분의 가을은 어디인가요? ㅎ

Share.

About Author

대한민국에서 자전거 올림픽 금메달과 세계 최대 로드대회인 'Tour de France'에 한국팀이 달리길 희망하며 그 시간을 한 시간이라도 앞당기기 위해 매일 노력함.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