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기어비 이야기 1 | 크랭크과 스프라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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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자를 위한 로드 자전거 고르기 팁” 포스팅을 하면서 기어비에 대해 설명을 했었는데요. 이런 기어비를 실제적으로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이번 시리즈 포스팅을 통해 좀 더 다뤄보고 기어비를 조정한 하이브리드로 북악을 오르는 느낌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하이브리드로 북악을 왜 못 올라가!?” 라고 생각하신 분들이 이미 입문자가 아니시기 때문에 기어비에 대해 한번 쯤 참고한다는 생각으로 읽어주시면 좋습니다. ㅎ

우선 여기서 말하는 기어비란 페달이 한 바퀴 돌면 그로 인해 회전하는 뒷바퀴의 횟수로 정의하겠습니다. 이런 기어비가 중요한 이유는 자신에 적합한 기어비로 사용을 해야 좀 더 효율적이고 편안한 주행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로드바이크는 크랭크의 체인링이 2장(앞 기어), 스프라켓의 코크가 10장(뒷 기어)이고 그 구성은 컴팩트 체인링 50/34T, 스프라켓 11-25t(11-12-13-14-15-17-19-21-23-25)입니다.

크랭크(Crank)

크랭크(Crank), 앞 기어

스프라켓(Sprocket), 뒷 기어

스프라켓(Sprocket), 뒷 기어

기어비와 속도의 관계

각 숫자의 의미는 T수라고 하는데 각 기어의 톱니수입니다.
기어비가 어떻게 속도와 연결되는지에 대해 설명을 하려고 하는데요. 처음 접하실 경우 다소 복잡할 수 있지만 의외로 간단한 계산이고, 알아두시면 분명 유용한 정보이니 차근차근 읽어보신다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체인링 50T로 페달링을 1회하면 톱니가 50개 돌며 체인 50마디가 돌아갑니다. 이런 회전은 뒷 바퀴에 연결된 스프라켓(예, 11t)에 전달되어 뒷 바퀴를 4.54바퀴(50T/11t) 회전시킵니다. 많이 사용되는 바퀴 크기 700cx23c의 둘레가 2096mm, 즉 움직이는 거리는 2096 X 4.54 = 9527mm. 이 기어비로는 페달링 한번에 9.5미터씩 전진합니다. 이때, 케이던스가 90rpm(분당 페달링 횟수)이라면…

> 9527(기어비x바퀴둘레) X 90(케이던스) X 60(시간) X 0.000001(시속으로 환산) = 51.4km/h

50T/11t의 기어비로 케이던스 90rpm이라면 51.4km/h로 주행하시는 것입니다. 괜찮은 속도지요? ㅎ 하지만 한번의 페달링에 바퀴를 여러번 돌려야 하는만큼 페달링이 무겁고 힘이 들 것입니다. 그래서 보통 이런 기어비는 다운힐과 평지가 섞인 코스에서 사용하는 편이고 이 기어비로 업힐을 한다면 페달이 눌리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속도와 케이던스에 대한 더 많은 내용은 “엔진업글을 위해 알면 좋은 첫번째 _속도와 케이던스”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또한 이런 계산을 수식으로 만든 엑셀파일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 발견한 편리한 기어비 계산 사이트입니다. http://www.gear-calculator.com/#)

타임 트라이얼 챔피온 토니 마틴은 53T/11t 기어비를 마구 밟는다고 한다.

타임 트라이얼 챔피온 토니 마틴은 53T/11t 기어비를 마구 밟는다고 한다.

업힐에서의 기어비

많은 분들이 평지나 다운힐보다 업힐을 어려워 하시기 때문에 처음에 기어비는 업힐을 중심으로 선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스텐다드 크랭크인 53/39T와 컴팩트 크랭크 50/34T 중 업힐을 생각하면 컴팩트 크랭크를 선택해야겠지요. 실제로 많은 자전거들이 컴팩트 크랭크로 출시되는 것은 산지가 많은 국내 지형특성 때문이기도 합니다. 앞서 많이 사용되는 기어비 구성이라고 말씀드렸던 컴팩트 50/34T와 스프라켓 11-25t를 가지고 업힐을 하면 가장 낮은 기어비는 34T/25t = 1.36 입니다. 아무리 경사도가 높아져도, 체력이 고갈되도 이 이상 내릴 수 없는 것입니다. 처음 이 계산을 해보시는 분들은 아마 감이 잘 안오실 수도 있는데요. 업힐에서 기어비 0.1만 차이나도 느낌이 완전히 다릅니다. 경사도에 따라 이 0.1 차이로 서서 페달링하는 댄싱을 해야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 타고 계신 자전거의 기어비를 한번 제일 아래단(예, 34T/25t-1.36)과 그 바로 위의 단(예, 34T/23t=1.47)의 기어비를 계산해보시고 업힐에서 두 차이를 비교해 보시면 얼마나 다른지 느껴지실 겁니다 More hints.

지옥을 알리는 표지판

지옥을 알리는 표지판

이런 계산을 지속적으로 하시다보면 자신이 어떤 경사도에서 어떤 기어비로 갈 수 있는지에 대한 경험치가 쌓입니다. 이런 경험치를 토대로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기어비 세팅을 할 수 있습니다. 뚜르드 프랑스를 달리는 선수들도 한 가지 세팅으로 모든 스테이지를 뛰지않죠. 각 스테이지에 따라 코스를 분석하고 자신의 전략에 맞는 기어비를 세팅한다고 합니다. 동호인이 이런 기어 세팅을 자주 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자신의 기량과 스타일에 맞는 세팅을 해보는 것은 실력향상에 막대한 영향을 줍니다. 예를 들어, 업힐에 자신이 없다면 컴팩트 크랭크에 스프라켓을 11-28t나 12-30t 등으로 더 큰 것을 쓰면 가장 낮은 기어비를 1.13(34T/30t)까지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이는 거의 MTB랑 비슷한 수준입니다. 평지에서 이정도 기어비를 쓰면 발이 마구 헛돌정도라서 업힐에서 편함을 추구하신다면 쓸만합니다. 또한 평지를 많이 타시는 분들을 스프라겟 구성중 16t가 있는 것을 선호합니다. 이유는 16t로 일반적인 케이던스 80~100rpm시 31~39km/h로 순항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살벌한 다운힐러들은 스텐다드 크랭크에 11t를 밣아서 내리막에서 숙도를 쥐어짜냅니다.

에어로다이나믹를 하다가도 속도가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페달링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스피드광들

에어로다이나믹를 하다가도 속도가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페달링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스피드광들

기어비 조정과 업힐

자, 그럼 업힐이야기를 좀 더 해보겠습니다. 제 주위에는 업힐에 더 관심이 많은 라이더들이 많습니다. 여러분께서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되는데요. 평지는 속도의 차이가 있지만 못 타시는 분은 없는 반면에 업힐은 다르죠. 흔히 업힐에서 중요한 요소는 무게라고 하는데 저도 역시 동의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무거운 무게라도 기어비를 그에 맞게 떨어뜨린다면 즐기지 못할 업힐은 없다고 믿습니다.(단지 속도차이)

하이브리드라는 자전거 종류가 있습니다. 일자의 핸들바를 사용하면서 로드자전거와 같은 얇은 타이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도시에서 편하고 빠르게 이동수단으로 쓸 수 있는 자전거입니다.

기어비, 무게, 에너지 관리도 엉망으로 하면 결과를 끔찍

체인링이 50T였던 알톤 RCT D8
기어비, 무게, 에너지 관리도 엉망으로 하면 결과는 끔찍함

속도에 관계 없이 오른다는 관점에서 무게보다 기어비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볼 수 있습니다. 제가 보유하고 있는 RCT D8 2012년식의 경우 크랭크 체인링을 50T에 11-30t를 사용한 평지용 구성이었죠. 컴팩트 체인링에서 많이 사용되는 50T가 부품수급에 더 이점이 있었을테고, 하이브리드는 어디까지나 “도시”에서 편하고 빠르게 타라고 만들어진 출생배경이 있기 때문에 그랬겠지만 전 RCT D8로 울릉도로 가다가 지옥이 어느 방향에 있는지 느꼈죠. (당시 하이브리드는 거의 이런 평지용 구성이었습니다.)

D8의 기어비는 가장 낮은 것이 1.66(50T/30t)이었고, 이것은 컴팩트 크랭크의 아웃터(큰 체인링)만 있는 거랑 같은 것이죠. 기어비를 알았다면 상황이 많이 달랐겠죠. ㅎ 요즘 하이브리드는 체인링을 44T정도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래도 기어비는 보통 1.37정도로 나아졌지만 로드자전거보다 무게도 무거운데 기어비까지 조금 높으니 업힐에서 꽤 힘들겠죠. 하지만 로드 바이크도 아무리 1.3정도 까지 기어비가 나오더라도 업힐에서 근력이 다소 부족하시거나 빠른 케이던스 위주로 페달링을 하실 때는 약간 버거울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쓰는 구간과 주행 스타일을 점검해보고 적당하게 조정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는 실제로 하이브리드(RCT D8)로 이런 조정해보고 북악을 올라가는 느낌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Posted by 90RPM.NET

 d90rpm

_업데이트 내용

페북 조규태님께서 오타 수정을 도와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11/08/2013)

기어비 계산사이트를 추가했습니다.(11/10/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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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Author

대한민국에서 자전거 올림픽 금메달과 세계 최대 로드대회인 'Tour de France'에 한국팀이 달리길 희망하며 그 시간을 한 시간이라도 앞당기기 위해 매일 노력함.

댓글 4 개

  1. 아… 정말 감사합니다.
    지금 제가 타고 있는 자전거가
    하이브리드로

    앞이 48/38/28 (3장)
    뒤가 11-32(11 / 13 / 15 / 18 / 21 / 24 / 28 / 32, 8장)

    입니다.

    기어를 최대한 가볍게 하면 28/32 = 0.875
    그 다음이 28/28 = 1
    그 다음다음이 28/24 = 1.16

    이거든요. 보통 왠만한 오르막은
    기어비를 1 또는 1.16으로 오르는데…

    그것도 힘들어서요;; 로드 타면 좀 더 쉽게 올라갈 수 있을거라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물론 무게라는 변수가 있지만)
    기어비로만 따지면 전 엄청 편하게 해 놓고
    올라가는 거였네요;; 몰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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