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책| 시마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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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노 이야기
야마구치 가즈유키 지음
손은환, 강지운 옮김
ISBN 978-89-94819-03-7

예전에 자전거에 대해서 그리 깊게 알려고 하지 않았을 때는 시마노(SHIMANO)는 자전거 부품의 고유명사인 줄 알았습니다. 그만큼 모든 자전거 부품에는 시마노 상표가 있었고 지금 제 자전거도 시마노의 구동계입니다. 주위에 자전거를 타는 사람 중에 시마노가 아닌 사람은 없을 정도인데,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이 강세가 더 높은 편이죠. 어떻게 시마노는 이렇게 자전거 왕국을 건설했을까라는 궁금증을 풀어줄 책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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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는 여러 부품으로 이루어진 집합체입니다. 그 중 자전거의 구동계 체인, 스프라켓, 크랭크 등(기아라고 불리는 부분)은 대체적으로 3 회사로 약축되어 있습니다. 시마노, 캄파놀로, 스램.

컴파놀로는 이탈리아 회사로 자전거 하면 떠오르는 기어부품을 처음 만든 회사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에게는 신앙과 같은 존재이죠. 하지만 실제적으로 소비시장에서 자전거는 거의 시마노 구동계를 쓰고 있습니다. 세계 8할. 그리고 특히 시마노가 강세인 우리나라에서는 9할이라고 해도 과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시마노는 일본의 동네 철공소로 시작해서 메카닉, 경영자, 영업자 등으로 각자의 특기가 있는 3형제가 물려받아 지금까지 키워온 회사입니다. 지금은 도핑문제로 추락한 랜스 암스트롱에게 “듀라 에이스”라는 시마노 로드사이클의 최고 구동계를 공급하므로써 품질을 인정받고 HG기어, 브레이크 레버와 변속레버가 함께 있는 STI(Shimano Total Integration) 만들어 시장을 선도했습니다. 그리고 MTB 자전거 붐을 예측하고 과감한 투자로 지금의 거대 시마노가 되었죠.

Dura-ace 7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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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시마노 이야기는 시마노의 발전에 한 획을 그은 직원들이 이야기와 당시 상황, 그리고 당대 최고의 선수들의 이야기와 함께 지금 우리가 손쉽게 쓰고 있는 부품들이 어떻게 개발이 되었는지 나와있었습니다.

시마노의 창업자인 시마노 쇼자부로(島野庄三郞·1894-1958)는 항상 기술, 품질, 신용, 이 세 가지가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합니다. 나열해보면 당연한 듯한 3가지이지만 정말 이 3가지를 갖춘다면 실패할 수 없을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또한 자전거의 본고장이 유럽쪽이고 상대적으로 거리가 멀었던 일본에 위치한 시마노는 지리적으로 불리한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강점으로 키우기도 했습니다. 서양에서 고객들의 요구를 받아 정리해서 저녁에 보내면 일본은 아침이기 때문에 서양사람들이 자고 있는 동안에 결과를 만들어 다음날 아침 바로 제시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지리적 약점을 강점으로 발상한 이런 시마노의 기질은 그들이 세계 최고가 된 가장 큰 이유라고 느껴졌습니다.

흔히 만에 하나라고 말하는 1만 개 중 1개가 고장이라도 있다면 시마노 제품에 대한 불신이 생기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을 전부 배제하는 것이 시마노의 방침이라고 합니다. 시마노는 망가지지 않는 물건을 만든다는 원칙을 관철하고 있습니다. 아래 구절에서 시마노의 생각을 엿볼 수 있죠.

“경기에서 완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완주한 선수 중 첫 번째로 들어오는 선수가 우승하는 것이다.”

그래서 시마노는 제품 혁신 순서는 첫번째가 망가지지 않는 것이고 다음이 성능, 그 다음이 중량이라고 합니다. 이 부분에서 전 자기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일을 할 때 먼저 효율적이고 잘 하는 것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에 완주라는 개념의 “끈기”는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완성의 기본 바탕은 끝까지 해내는 것, 즉, 중간에 그만두지 않는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Chris Boardman Air9.4 with Dura-ace

Chris Boardman Air9.4 with Dura-ace
자전거 브랜드가 다르더라도 구동계는 시마노를 사용하는 자전거 많다.

마지막으로 시마노 형제 중 차남인 시마노 게이조는 개발과 직원들과 디자인 부분의 견문을 넓히기 위해 패션쇼보고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시마노 게이조 – “패션을 봐. 천 밖에 없잖아. 그것만 가지고 몇백 년이 지나도 질리지 않도록 뭔가를 하고 있는 거라고. 우리는 플라스틱도 있고 철도 있고 알루미늄도 있고, 재료가 잔뜩 있잖아. 좋은 디자인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거 아닌가.”

이 대목에서 마음 속이 쿵했습니다. 돌아보면 제가 이용할 수 있는 것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모든 능력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책을 덮고 한 구절의 목표가 생겼습니다.

“완주한다. 완주하는데 내 모든 걸 사용해서 제일 먼저 완주한다.”

자전거는 역시 저에게 무한한 배움의 매체같습니다.

 

_업데이트 내용

페북 조규태님의 도움으로 상당한 오타를 수정했습니다. 앞으로 더 주의하겠습니다. (11/07/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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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Author

대한민국에서 자전거 올림픽 금메달과 세계 최대 로드대회인 'Tour de France'에 한국팀이 달리길 희망하며 그 시간을 한 시간이라도 앞당기기 위해 매일 노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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